프로젝트 설명

언제나 이 예술가의 작품에서 가장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그의 위대한 독창성이다. 이 독창성은 기술적 세련, 영감의 자유, 전통의 존중 이 세 가지의 근본적인 질이 놀라울 만큼 잘 융합되어 이루어진 것이다. 우선 기술적인 세련에 대해서 살펴보자, 조각 작품의 형태의 표면들은 맹인이라도 손으로 만져보면 그 정교함과 풍요성, 그리고 민감한 감촉이 전달되는 기쁨을 느끼게 될 정도로 많은 노력과 인내로서 다듬어 졌다. 이 창조적 원칙의 귀결로 문신의 모든 작품은 매혹적이며 거대한 보석과도 같다.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오브제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점은 그의 회화 세계에서도 다를 바 없다. 그의 회화도 주의 깊게 감상하면 조각과 마찬가지로 조화된 생명률의 법칙에 따르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바로 이 생명률의 법칙을 한국의 옛 예술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터득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대 한국의 예술가인 문신은 고려시대의 도예가와 서로 따듯하게 만나는 점도 바로 여기에서다. 데생에 있어서도 같은 교묘함, 같은 감성, 같은 중심축에서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둘러싼 선의 배치, 선묘의 면, 긴장성, 그리고 색의 농담, 채도가 잘 결합되면서 융화되는 대담성들이다. 여하튼 나에게 있어 문신은 위대한 예술가의 한 사람이며, 미래가 기억할 예술가이다. 왜냐하면 문신은 전위작가인 동시에 한국 예술의 전통을 여러 세기에 걸쳐 심어놓은 옛 거장들의 특질을 갖춘 타고난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1976

자크 도판느(국제예술평론가협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