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설명

2015. 4. 23 – 2015. 5. 31

꽃피는 봄, 갤러리작(대표 권정화)은 개관 8주년을 맞아 한국을 빛낸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2~1995) 작고 20주기 회고전을 연다. 4월23일부터 5월31일가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60년대 작부터 작고전인 95년까지의 브론즈 작품과 채화 20여점을 선보인다.

문신은 좌우대칭의 정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기하학적 추상조각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가이며 한국현대미술의 지평을 연 주인공이기도 하다. 국내외 평론가들은 그를 ‘좌우 균제미의 대가’ ‘작품 속에 우주원리를 담아내는 작가’라고 평했다. 추상조각이지만 하늘을 날아오르는 나비, 박쥐모양이나 꽃, 새 등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들은 간결하면서도 풍만한 선, 대칭과 균형, 곡선의 아름다음으로 독창적인 세계를 일궈냈다. 이번 전시에 나오는 작품들은 문신의 독창성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는 좌우대칭의 결정판인 돼지형상의 무제 1980년작, 여인의 토르소를 연상시키는 에로틱한 68년작, 생명과 희망을 상징하는 화(和)시리즈 등 다양하다. 또한 화가로 출발한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는 채화는 드로잉과 같은 선들의 조합이지만 선과 면들에 채색이 들어간 것이 특징. 이 작품에 대해 문신은 “모세혈관(생명)의 합창‘이라고 표현했다.

이 전시회는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던 갤러리작 권정화 대표와 문신, 아내 최성숙씨(숙대문신미술관관장)과의 30년 인연으로 상업화랑으로서는 어렵게 전시회를 유치하게 된 것이다. 권대표는 지난 90~91년 문신화백이 유럽순회전을 펼칠 무렵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동행 취재하면서 한국인의 자부심, 한국미술의 위대함을 널리 알렸다.

권정화대표는 “헝가리 역사박물관에 모여들었던 수 백명의 내외신 기자, 정부관계자 등이 ‘원더풀’ ‘판타스틱’ 이라고 외치며 극찬할 때 가슴 벅차는 감동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우리나라는 88올림픽을 기점으로 국가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고 전 세계적으로는 동구의 사회주의가 붕괴되고 민주화 물결이 일렁일 때였고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에 문신의 조각품은 커다란 족적을 남긴 것이다. 전 세계인의 가슴에 진정한 평화와 사랑의 의미를 일깨웠다.

문신은 마산에서 태어나 도쿄에 있는 일본예술학교 양화과를 수학했으며 1945년 귀국한 이후 10여 년간 화가로 활동하다 도불한 뒤 입체 조각에 몰두하면서 조각가로 변신을 거듭, 유럽화단을 누볐다. 70년 발카레스 해변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흑단으로 제작한 대형조각< 태양의 인간>으로 명성을 날렸고 73년 피카소 사후 추념조각을 제작해 찬사를 받았다. 파리에 남아 세계적인 조각가로 추앙받을 수 있었지만 고향 마산을 잊지 못해 1980년 영구귀국한 뒤 마산에 문신미술관을 건립, 예술혼을 간직하고 있다. 그의 유업에 따라 소장 미술품 대부분 마산시에 기증해 현재는 창원시립문신미술관으로 이어지고 있고 일부는 숙명여대에 기증해 대학최초로 개인 미술관을 개설, 숙대 문신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영원한 생명의 작가 문신화백은 전 생애 동안 “노예처럼 일하고 신처럼 창조한다.”는 치열한 예술관으로 세계예술사에 없는 고독과 신비의 독창적인 < 문신조각>을 정립했다. 지난 95년 5월24일 74세를 일기로 작고한 문신화백은 올해로 20주기를 맞게 된 것이다.

문신의 부인인 한국화가 최성숙씨는 “이번 전시회가 우리국민 모두 위대한 문신을 기억하고 전 세계에 뻗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의 유언인 살아서 못 다한 예술세계를 부활시켜 민족문화와 더불어 영원하고자 한 바람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