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설명

2010. 11. 16 – 2010. 12. 18

풍경조각, 치유하는 삶으로의 초대

경제논리만으로 부각되어 온 우리 삶을 되돌아보고 진정한 삶의 해답을 구할 수 있는 재충전의 기회가 필요한 때, 마음의 풍경을 담은 정광식의 작품이 빛을 발하고 있다.

서초구 양재동 갤러리작(대표 권정화)은 최근 참신한 풍경조각으로 회화로서의 조각, 조각으로서의 회화세계를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정광식을 초대해 <치유의 풍경Ⅱ>전을 갖는다.

갤러리작은 지난 2007년 개관 당시부터 우리사회가 필요한 화두를 미술작품으로 던져주고자 전시회를 기획해왔다.

지난해 가을 우리 삶의 근간을 여유 있게 바라보자는 취지의 <치유의 풍경>전을 열어 반향을 일으켰으며 올해는 보다 성숙한 모습의<치유의 풍경Ⅱ>을 열게 된 것.

갤러리작 권정화 대표는 “정광식 작가는 큰 것을 보면 작은 것은 잊을 수 있다는 호연지기의 사상을 보여준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예술과 삶이 따로 일 수 없듯이 작가의 작품은 삶을 관조하면서 천천히 살아가는 지혜를 안겨준다.”고 말했다.

정광식의 이 전시회에 집, 강물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 섬이 있는 바다 풍경, 화면공간을 가로지르며 유유하게 흐르는 강, 넓게 펼쳐진 들판, 거대한 숲이 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그 속에 조밀한 건축이 만들어내는 인공적인 도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오석 돌을 캔버스로 삼아 부조처럼 깎은 최근작 20여점을 선보인다.

하늘을 나는 새가 세상을 내려다본 시점인 조감법으로 그려놓은 풍경화를 연상시키는데 작가는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가 되어 별에서 지구를 바라보듯 순진무구한 마음이 되어서 작업한다.”고 밝혔다.

회화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작가의 작품은 오석의 표면을 글라인더로 깎아내고 아크릴 물감을 칠해 태초의 자연풍경과도 같은 분위기를 안겨준다. 오랜 세월의 지각변동, 융기와 침식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과 같은 흔적은 대지에 난 상처이자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하면서 오밀 조밀한 대지의 피부와도 닮아있다. 그의 풍경은 특정한 지역을 재해석한 것이 아닌 이미지로서의 풍경이자 그가 추구하고 있는 방법에 의해 두드러진 마음의 풍경이다. 그것도 멀리서 바라본 풍경, 즉 대상과 상당한 거리를 둔 풍경은 삶을 관조하려는 태도를 읽을 수 있다.

풍경조각에 매진하게 된 것은 그가 홍익대 조각과 졸업 후 이탈리아로 유학가서 무대미술을 전공한 연유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귀국 후 다시 조각으로 돌아왔지만 무대미술의 경험은 작업의 세계뿐 아니라 삶의 방식까지도 바꿔버렸다.

“작은 일에 집착하면서 심하게 부대끼며 사는 것은 인생을 낭비한다는 생각입니다. 멀찍이 떨어져서 일이나 풍경을 바라본다면 속상할 이유도 없이 편안하게 살 수가 있을 겁니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 관점에 따라 인생이 불행하거나 행복할 수 있다면 관객이 되어 무대를 바라보는 심정이 된다면 답이 나올 수도 있다.

경이에 가까운 매력적인 작업세계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수없이 깎아내고 갈아낸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덕분이다. 따라서 득도한 구도자와 같은 화두를 작품을 통해 던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은 자연의 모습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수많은 건물이 보이고 건물들 사이로 길이 보인다. 그 건물과 집에는 인간이 살고 있듯 그의 작업 궁극의 목표는 인간이 살고 있는 도시풍경,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광식의 풍경조각은 치유의 풍경이자 아름다운 마음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미술평론가 최태만 씨는 “밀집과 분산, 응축과 확산에 의한 시각적 긴장과 이완이란 심미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텍스추어와 마티에르가 풍부한 회화성을 지닌 조각이다.”고 밝혔다.

정광식은 최근 세계적인 갤러리인 영국 사치 갤러리 <코리안 아이>초대전을 제의 받았으며 홍콩, 이스라엘, 대만, 일본 등의 에이전시로부터 주목을 받을 만큼 회화조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어 블루칩 작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